업그레이드!에 다녀왔습니다. 미디어아트 관련 큐레이터, 아티스트들의 정기 모임.. 이라고 합니다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모인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더 어두운 ㅋㅋ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거 같네요.
공식 행사는 P.Art.y에서 선보인 <MixPlore: The Joy of Mixology>를 전체적으로 컨셉과 시나리오, 그리고 작동 원리와 직접 퍼포먼스하면서 생긴 애로사항들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조~금 늦게 가서 이미 시작을 하고 있더라구요.
원형으로 둘러앉아서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관람식이었음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가장 와닿았던 이야기는 미디어 작품을 만들때의 프로세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상향식과 하향식. 즉 컨텐츠를 먼저 구상하고 그에 맞는 디바이스, 기술적 구현을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그 반대로 디바이스를 만들고 그에 맞는 컨텐츠를 구상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죠.
저도 파티에서 ccRealMixter를 진행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었기에 많은 신경이 집중(?) 됐습니다. 저는 아주 ~상향식의 작업 방법이었고(아예 센서고 뭐고 프로토타이핑 다 해놓고 시나리오를 생각한 케이스.. 물론 기본 컨셉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하향식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만) 과연 이런 작업 방법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개념도 잘 서있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생각이란 것을 어떤 디바이스나 작품에 담는다는게 아예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에 대한 어느정도는 참고가 될 만한 대답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작업 프로세스는 100% 하향식이거나 상향식일수는 없다. 초기에는 오히려 상향식으로 작업하는 것이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 이후에는 컨셉을 정하고 그에 맞는 구현을 하다 또 구현에 맞추어 컨셉을 맞추어나가는.. 두 가지 방법을 중간에 다 쓰는 것이 유리하다."
Mixplore 구성도
Mixplore는 블루투스 + 3축 가속 센서(위모트의 그것과 같은!) 를 이용하여 바텐더의 신호를 잡은 다음, 그것에 맞추어 음악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 기본이 되었습니다. 특이한건 바텐더의 옷에 박아넣은 500여개의 LED가.. 어떠한 동작이 나왔을때 매칭되어 나오는 화면들이 재미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역시나 모든 미디어작업의 고민거리인 관객이 정확히 어떠한 경로를 통해 잘 인식할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 그리고 사운드를 단순히 칵테일의 느낌에 따라 "매칭" 시키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셨습니다. 이후에는 사운드의 스타일을 세워서 버전업을 하면 더 좋겠다는 말씀도 있었구요.
재미있는 얘기 듣고, 뒷풀이 식사를 하면서 많은 미디어계의 뒷담화(ㅋㅋ) 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재밌었고 자주 가고 싶은 행사였습니다~